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사랑이 아니라고만 생각하는 당신
진실이 꼭 아니라고만 여기지는 마세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사랑하고 싶다는 말과도 같은 것입니다
사랑하냐고 묻는 말과도 같은 것입니다
보이지 않아서 걱정했어요
사랑한다는 내 말에
그만 당신 숨이 멎은 줄만 알았어요
아니면 당신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못하고
숨어버린 줄만 알았어요
그래서 괴로웠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서만 바라보며
사랑한다는 말조차 할 수 없다는 것
그 아픔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당신이 보여서 기뻐요
이제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겠어요
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랑이라면
진실이 아니라고만 믿고 있는 당신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겠어요
당신이 처음 내게 그랬던 것처럼
관심을 보이고 말을 걸어올 때 까지
기다리기만 하겠어요
가끔 당신이 보고파
눈물이날 것 같아도
말없이 바라만 보겠어요
나는 당신과 헤어지기 싫으니까요
나는 당신과 이별하기 싫으니까요
당신이 떠나는 것은 싫으니까요
당신을 사랑하는 일보다
당신을 볼 수 없다는 것은
더욱 슬픈 일일 테니까요
나 그렇게 당신을 기다리겠어요
나 그렇게 당신을 바라보며 기다리겠어요
詩 나명욱 님 착한사슴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