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원시적인 굴피집에 피아노라니 !

1988년 내가 산이 좋아 서울에서 살다가 깊은 오지마을인 덕풍 계곡으로 들어간 이야기는 이미 올렸지요.
나는 일찌기 음악을 좋아했고 피아노를 공부 했기에 피아노를 옮겨야 하는데 문제가 보통 힘든게 아니었습니다.

덕풍 본 마을의 개천에 트럭에서 피아노를 내려 놓고 1km의 거친 계곡의 우리집까지 옮기려니 이를 무슨수로 옮긴단 말인가?
나는 마을에 리어카가 하나 있다는 것을 알고 그 리어카를 빌렸습니다. 그리고 마을의 정정5명을 동원하여 피아노를 옮기려고
피아노를 들어 리어카에 싣는데 아주 꼭 맞았습니다.

그러나 피아노 무게가 자그만치 220 kg인데 갑작이 넓어진 계곡의 하천에 무수한 큰 바위들을 어떻게 타 넘느냐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피아노 뚜껑을 분해하고, 또 안에 있는 피아노의 가장 중요한 부품인 햄머가 달린 기계를 아예 들어 냈습니다.

그러자 좀 가벼워 졌습니다.

그래서 힘들게 집에 까지 옮기는데 성공 했지만 방문이 좁아 피아노가 들어갈 수가 없어서 부억 마루에 놓았습니다.
굴피 너와 집에 피아노라니 !
아무리 봐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사람들이 나보고 피아노를 쳐 보라고 합니다.그래서 나는 조율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내일 들려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 소리가 안 맞아도 좋으니 당장 듣고 싶어 했습니다.


베에토벤을 쳐야하나? 바하를 쳐야하나 쇼팽을 쳐야하나 ?
이들은 거의 대부분이 초등학교도 나오지 않은 산의 사람들입니다.나는 어려운 곡보다 감상적인

`소녀이 기도`를 쳐 주었습니다.
아마 역사가 생긴이래 이곳에서 피아노 소리가 울려퍼진 일은 한번도 없었고 그날이 처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처음들어보는 소리에 무척 신기해 했고 그 풍부한 소리에 놀라워 했습니다.

그 후 나는 나의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주었고 동네의 두 어린이들에게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피아노는 나의 분신이나 마찬가지로 피아노를 사랑합니다.감정 표현을 가장 완벽하게 표현 할 수 있는 악기는 아마 피아노가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출처 : ▒신/춘/문/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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