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달에 물의 존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상)]
[“달에 물의 존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상)]
“달은 이제 서부 개척지인가?”
英 인디펜던트, “달에 물의 존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상) 2009년 10월 15일(목)
|
미국 항공우주센터인 NASA는 최근 인도 최초의 달 탐사위성인 찬드라얀 1호, NASA의 혜성 탐사선 딥 임팩트, 미국과 유럽이 공동 운영하는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 등 3개 탐사선이 보낸 관측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달에 물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강이나 바다가 발견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물론 이러한 공식적인 발표를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찬드라얀 1호다. 달에서 발견된 물이 주는 의미는 과학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지정학적(geopolitics)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시사한다.
그러면 달에 존재하는 물은 지구에 있는 물과 비슷한가? 보트를 띄울 수도 있을 만큼 풍부한가? 아니다. 달 속에 지구와 같이 대양(大洋)이 있다는 것이 아니다. 강이나 호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물웅덩이를 발견한 것도 아니다.
과학자들의 분석에 따르자면 물 분자, 그리고 수소와 산소로 이루어진 수산기(OH-)기를 발견했을 뿐이다. 그것도 액체상태로 고여있는 물 속에서 발견한 것이 아니라 전혀 뜻밖에도 달의 표토층을 형성하는 광물질과 먼지에 섞인 상태로 발견됐다.
다시 말해서 하천이나 개울에서 자유롭게 흐르는 물 자체를 발견한 것이 아니라 물 분자를 함유하고 있는 광물질 속에서 물의 존재를 확인했을 뿐이다.
달은 이제 새로운 서부 개척지?
지난달 25일자 저널 사이언스誌에 실린 종합적인 달의 물 발견 연구를 이끈 미국 브라운 대학의 칼 피터스 박사는 달의 흙이 마치 애리조나 사막의 흙처럼 메말라 있어 손으로 만져서는 축축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이지만 물 성분이 들어있는 것만큼은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물론 달 표면에 물과 수산기(OH-) 분자가 얼마나 존재하는 지는 현존하는 자료로는 추정이 불가능하다. ‘축축하다는 표현을 쓸 정도는 아니다.
NASA의 짐 그린 행성과학국장은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도 달의 양극과 표면층보다는 더 많은 물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서 물을 품고 있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보다도 더 건조한 것이 현실이라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달의 물 발견으로 달 표면에 관한 기존 지식에 일대 혁명을 예상하고 있으며 지질학자들은 다시 달 표면에서 흙을 파 와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고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물은 물이다”
이처럼 물이 사막의 흙처럼 메말라 있기 때문에 그렇게 흥분할 일은 아닌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결코 이를 과소평가할 게 아니다.
어쨌든 물은 물이다. 물은 땅에서 사는 생명체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기 때문이다. 물이 상징하는 바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다.
그렇다면 달 속에 물이 존재한다는 것이 과연 과학적 흥미를 넘어설 수 있을까? 즉 과학자들에게만 연구의 대상이 되는 중요한 분야고 다른 분야에서는 별 의미가 없는 것일까?
닐 암스트롱과 보즈 올드린이 달 표면을 밟은 지 40년이 훨씬 지난 지금 우리는 우주탐사에 있어서 새로운 전환기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 발견으로 계기로 달 탐사에서 그렇다.
이러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달 탐사는 아시아의 달 탐사경쟁에서 더욱 달구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이 그렇다. 중국은 2003년 이래 우주탐사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달에 많은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과학적 흥미를 넘어 정치적 관심으로
그러나 이러한 중국을 추월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가가 바로 인도다. 특히 가난한 인도에서 성공적인 달 탐사는 거대한 인도 대륙의 국민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기 대문에 인도의 추월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인도가 처음으로 쏘아 올린 찬드라얀 1호의 물 발견 소식으로 인도 국민들은 프라이드로 들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선진국들이 실패했지만 조국인 인도가 그 작업을 수행했다는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달에 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찬드라얀 1호기에 탑재된 NASA의 달 광물지도작성기(Moon Mineralogy Mapper, M3)에 의해서다. 이 M3가 보낸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달에도 물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확인한 것이다.
NASA의 소유인 M3는 달 토양 위의 얇은 창에 있는 물질 속에서 수소와 산소의 화학결합을 보여주는 반사된 빛의 파장을 감지한 것으로 NASA과학자들도 물의 존재를 인정했다.
따라서 인도는 더욱더 중국을 따라잡기 위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의 두 신흥강국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달은 아시아국가들만의 소유?
그런데 문제는 두 나라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학기술로 무장한 경제대국 일본도 달 탐사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도 이미 2년 전에 달 탐사선을 보내 성공리에 작업을 끝마쳤다.
우리(미국을 비롯한 유럽)는 이러한 문제를 사소하게 생각하며 그들의 노력을 간과해 왔다.
그러나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경제 대국은 달 탐사에 단호한 심정으로 정열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서방세계는 과연 달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조만간 화성에 다시 인공위성을 띄울지도 잘 모른다. 그러나 아시아 강국들이 왜 달 탐사에 그렇게 정열을 쏟아 붓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물 발견과 관련 달 탐사는 단순한 과학자에게 생명체의 존재여부나 생명체나 인간의 기원 등 과학적 스토리를 제공하는 데 끝날 일이 아니다. 새로운 영토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