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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펌]이 맛이 진짜다! 의정부 부대찌개

공전과 자전 2006. 1. 11. 18:47

솥뚜껑 꼭지를 잘라 만든 전골판에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을 얹고 갖은 양념장을 넣어 푸짐하게 끓여내는 부대찌개. 그 얼큰한 맛의 진원지인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을 찾았다.

의정부 부대찌개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지금은 우리들이 가장 흔하게 먹는 찌개지만 그 원조의 맛은 의정부 시내의 한 작은 식당에서 시작되었다. 의정부 지역에 주둔하는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오는 이런 저런 부식들 중 고급 육가공품을 골라 만들어내기 시작한 부대찌개의 원조는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 입구에 위치한  ‘오뎅식당’. ‘오뎅식당’과 함께 시작한 부대찌개는 음식 전문가들이 뽑은 ‘20세기 국민 음식 베스트 6’에도 선정될 만큼 이제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부대찌개가 이처럼 폭넓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김치와 고추장을 넣어 끓이는 찌개류이기 때문이다. 또 현재까지도 신세대들이 즐겨먹는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의 육류가 잘 조화되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었기 때문에 40여 년 동안 서민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디서나 원조 부대찌개의 맛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시내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부대찌개와는 다른 그 무엇이 ‘의정부 부대찌개’ 안에는 담겨 있다. 그렇다면 ‘의정부 부대찌개’ 안에 숨겨진 그 특별한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는 지난 1999년 1월 정식으로 조성되어 현재 10여 곳이 성업중이다. 부대찌개의 참맛을 즐길 수 있는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에 있는 대표적인 음식점들을 만나보자.

의정부 부대찌개의 시작
오뎅식당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은 원조 논쟁이 없다. 이 골목의 모든 부대찌개 식당들은 ‘오뎅식당’이 원조라는 것에 그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의정부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뎅식당이 원조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 원래 오뎅 장사를 하던 곳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오뎅식당이라는 상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오뎅식당의 허기숙(68) 할머니는 40여 년 전 처음 부대찌개를 개발한 주인공.

“처음엔 막걸리 안주였어. 150원씩 팔았지.” 오뎅식당 부대찌개의 초창기 모습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전골판에 버터와 소시지, 햄, 양배추, 양파 등을 넣고 볶아낸 싸구려 안주에 불과했던 음식에 고추장과 김치를 넣고 육수를 부어 국물 있는 찌개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부대찌개다. “국물 맛을 잘 내려면 보리고추장을 써야 해. 우리는 강원도에서 만들어 오는데, 보리로 고추장을 만들어야 질박한 맛이 나. 쌀로 만든 고추장을 쓰면 국물이 걸쭉해져서 맛이 없어” 하며 텁텁하지 않고 시원한 부대찌개 맛을 내는 비결을 말한다.

열여섯 개의 테이블이 놓인 허름한 작은 공간이지만, 시원한 맛을 내는 부대찌개에 대접으로 푸짐하게 나오는 밥, 그리고 잘 익은 김치 맛에 빠져 정신없이 한 끼를 뚝딱 때우고 나면 원조 부대찌개가 사랑받는 까닭을 절로 알게 된다. 그 소문난 원조의 맛으로 오늘도 발 디딜 틈 없는 오뎅식당 문 안팎에서는 밥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을 매일 볼 수 있다.
031-842-0423 07:00∼22:00   예약 가능 주차가능 부대찌개(1인분) 5000원, 라면·떡 사리 1000원

대를 이어가는 부대찌개의 맛  
형네식당


부대찌개 골목에서 오뎅식당 다음으로 생긴 곳. 올해 2층 건물을 새로 지어 깔끔한 식당으로 거듭났다. “재료는 똑같아. 사람 손맛이지. 손님들 오시면, 푸짐하게 만들어서 밥 실컷 배불리 먹이는 거지 뭐 다른 게 있나” 하며 분주히 손님들을 맞이하는 주인 박영복씨는 부대찌개 맛내는 비결을 묻자 이렇게 대답한다. “조화를 이루어야 해. 배합이 잘 돼야 맛이 나는 거지. 식당이라고 해서 재료를 아무렇게나 쓰면 맛이 안 나는 거야.”

부대찌개 골목에서 사용하는 양념과 고기는 다 비슷하지만 사소한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고, 그 작은 차이가 맛의 차이를 결정한다. 미묘한 맛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형네식당에서는 부대찌개에 사용하는 모든 양념들을 시골에서 직접 길러 사용한다.

‘형네식당’은 2000년부터 아들 임창일씨가 가업을 잇고 있다. “부대찌개라는 게 무엇이 들어갔는지는 뻔히 알지만, 맛은 참 다르죠. 재료라고 다 같은 재료가 아니니까.” 그는 이미 인정받은 부대찌개 맛에 ‘친절’이라는 양념을 섞을 생각이라고 한다.
031-846-4833 09:00∼22:00 예약 가능 주차가능 부대찌개(1인분) 5000원, 라면·떡 사리 1000원



고추장 맛은 자신 있다
보영식당


넓은 공간에 깔끔한 내부 때문인지 신세대들이 많이 찾는 집. 하지만 이곳이 사랑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부대찌개는 장맛이죠. 장맛 하나는 이 동네에서 아무도 여길 못 따라와요. 지금까지 고추장을 사서 써본 적이 없어요.” 부대찌개 맛을 결정하는 장맛만큼은 원조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박평순(58) 사장의 보리고추장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직접 담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의 시간과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보리고추장을 “햇볕 잘 드는 곳에서 편하게 담기 위해 새로 건물을 지었다”고 할 정도.

의정부시 성공 사례담 주인공으로도 뽑힌 박씨는 내친 김에 보리고추장 식품 특허를 내기 위해 열심히 연구중이다. 그 특별한 고추장으로 끓여낸 이곳의 부대찌개 맛은 널리 알려져 있다. 부대찌개를 먹고 나면 후식으로 대추, 갈근, 당귀, 생강, 계피 등의 한약재로 만든 약차를 내온다. 다른 집들에 비해 주차 공간이 넓다는 것도 장점.
031-842-1129 09:00∼22:00 예약 가능 주차가능 부대찌개(1인분) 5000원, 라면·떡 사리 1000원

먹을수록 더 끌어당기는 맛
상나무식당


형네식당 사장의 동생이 하는 곳이다. 형네식당과 재료는 똑같지만 맛은 조금 다르다. 이곳 부대찌개를 먹으러 오는 손님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밥을 많이 먹게 된다는 것. 느끼한 맛을 최대한 없앤 조리법 때문에 아무리 많이 먹어도 텁텁한 맛이 없기 때문이다. 부대찌개 만드는 법을 배우러 오는 사람들에게는 공짜로 노하우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어렵게 터득한 부대찌개 맛의 비결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주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어렵잖아. 식당 일이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데. 먹고살자고 배우러 왔는데 거절할 수 있나.” 이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일에 익숙한 ‘상나무식당’에서 가슴 따뜻한 정을 얹은 수북한 재료에 먹음직스럽게 끓여내는 부대찌개는 더욱 맛이 난다.
031-846-0922 09:00∼22:00 예약 가능 주차가능 부대찌개(1인분)5000원, 라면·떡 사리 1000원

TIP 의정부 부대찌개 이래서 맛있다!

첫째, 보리로 만든 고추장을 쓴다. 보리로 만든 고추장을 써야 시원하고 진한 정통 부대찌개의 맛을 낼 수 있다.
둘째, 잘 익은 김치만을 사용한다. 김치를 담글 때는 굴을 넣지 않고, 잘 익어 약간 신맛이 나는 김치만 넣는다.
셋째, 독특한 육수의 비결. 맛의 노하우며 비밀이므로 공개하지 않는다. 시원한 맛을 내기 위해서 다시마와 무를 사용한다는 것 정도가 힌트.
넷째, 파와 두부, 라면 등의 재료를 아끼지 않고 풍성하게 사용한다.

TIP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 가는 길
승용차 이용 : 구파발에서 의정부 방면 39번 국도를 이용. 의정부역 방면으로 직진,포천 로터리에서 의정부 경찰서 방면으로 좌회전 후 좌측 20m.  
대중교통 이용 : 의정부역에서 하차 후 택시 이용(기본요금 거리).

출처 : [펌]이 맛이 진짜다! 의정부 부대찌개
글쓴이 : e-이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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