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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뇌질환 치료의 새로운 발전

공전과 자전 2006. 1. 11. 19:38



일반적으로 임상의학분야는 내과와 외과로 대별되지만, 외과적 치료가 보편화된 것은
20세기 후반부터이다. 뇌는 특히 외과적 접근이 어려웠던 대표적인 장기로서
근대 서양의학사에 처음으로 기술된 성공적인 뇌종양 수술은 1879년경이며,
1900년대 초반까지 뇌종양 수술 후의 사망률은 50%대에 이르고 있었다.

뇌수술 기법 비약적 발전 이뤄

현대 의학의 발전과 함께 뇌수술도 크게 발전하였는데, 1980년대까지 중요한 흐름은
수술현미경을 이용하는 미세수술기법의 발전이었다. 예를 들면 19세기 말
청신경초종에 대한 최초의 수술은 손가락으로 단번에 종양을 끄집어내는 방법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당연히 엄청나게 높은 사망률이나 합병률이 수반되었다.
현대의 신경외과의사들은 수술현미경과 미세수술기구를 사용하며 심각한 합병증 없이
종양을 제거하는 확률은 90%에 이르며 뇌종양수술 직후 사망률은 1% 내외가 될 정도로
수술과 수술 전후의 치료기법이 발전하였다. 그러나 아직 뇌수술에 대하여
많은 환자들이 막연한 공포감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최종 치료결과가 좋더라도
수술 및 수술 후 치료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적지 않음도 부정할 수 없다.
다행히 최근의 혁신적 치료기법들은 치료결과를 개선할 뿐 아니라
치료과정에서의 불확실성, 수술에 수반하는 손상과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중 1990년대 이후 각광을 받으면서 급속도로 확산된 수술의 대체요법이
감마나이프로 대표되는 정위적 방사선수술이다.

감마나이프 기기의 발전

감마나이프는 방사성 동위원소인 코발트60에서 나오는 감마선을
좁은 부위에 정확히 집중시키도록 고안된 치료장비이며 감마선의 작용으로
수술에 의하지 않고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신경조직의 기능을 억제할 수 있다.

스웨덴의 신경외과의사 렉셀에 의하여 1960년대 처음 장비가 제작되었으나,
미국에서 인정받은 것은 1980년대 후반, 국내에 도입된 것은 1990년경이고
현재 사용되는 감마나이프는 초기 모델이 여러 차례 개선된 첨단 장비이다.



일반 방사선치료와 달리 마치 돋보기로 햇볕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것처럼,
목표부위에만 선택적으로 단번에 고선량의 감마선을 집중시킴으로써,
치료대상병변에 대하여 수술로 제거하는 것과 비슷한 선택적인 파괴, 혹은
억제 효과를 얻으면서, 대신 수술에 수반할 수 있는 주위 구조물에 대한 손상을 피할 수 있다.
감마나이프에 의한 시술은 국소마취하에 머리를 고정하기 위한 틀을 머리주위를 고정하고,
CT나 MRI를 촬영하여 병변을 확인한 후에, 컴퓨터를 이용하여
감마선 조사부위와 방향, 선량 등을 결정한다.

실제 치료는 환자를 자동이동장치에 고정하고 감마선이 집중되는 초점에 치료부위가
일치되도록 이동시키면서 병변에 원하는 만큼 감마선이 주어지도록 한다.
치료준비부터 치료완료까지의 소요시간은 2~4시간 정도이고 전신마취를 할 필요가 없다.
또한 출혈이나 치료시의 통증 등은 없으며 모든 처치가 하루에 완료된다.

감마나이프 시술의 장점과 한계

환자는 시술 후에 따로 입원해 있을 필요가 없으며 시술전과 동일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시술에 따르는 즉각적인 위험이 거의 없고, 장기 치료성적은 전통적 미세현미경수술의
성적과 비슷하거나 우수하다. 통상적인 수술에 비하면 가히 혁명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점이 없지는 않다. 감마선을 쪼인 후에 실제 치료효과를 확인하기까지
몇 달에서 몇 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점이 문제며, 아쉽게도 모든 뇌병변에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크기가 크거나, 중요한 특정부위에 위치하는 경우
치료성공률이 떨어지고, 합병증이 늘어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의 치료보다 못할 수 있다.

감마나이프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는 모든 종류의 뇌종양, 동정맥기형 등의
뇌혈관질환, 삼차신경통, 간질 등의 광범위한 질환이다. 현재 국내에서만
연간 1,000례 이상의 시술이 이루어지며, 외상을 제외한 뇌질환에서
전체 증례의 약 20~30% 정도를 감마나이프로 치료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어 경제적 부담이 줄면서
수술에 버금가게 중요한 치료법이 되었으며, 기술적인 진보도 계속되고 있다.

그렇지만 마지막으로 언급할 것은 모든 첨단 장비나 기법 중 항상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모든 경우에 가능한 만능의 치료법은 절대로 없다는 것이다.
모든 환자의 상황은 개별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같은 병명이라도
치료방법, 예후가 다를 수 있다. 아무리 첨단기술이라도 감마나이프는
결국 한낱 기계에 불과하고, 이를 이용하는 환자와 의사의 현명한 판단이
첨단장비의 가격이나 성능보다 예후를 좌우하는 훨씬 중요한 인자임을 강조하고 싶다.


출처 : 뇌질환 치료의 새로운 발전
글쓴이 : e-이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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