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e미국] 암 정복의 날 `카운트다운`
[e미국] 암 정복의 날 `카운트다운` | |
[디지털타임스 2003-11-05 11:00] | |
최근 변종세포만을 공격하고 파괴시키는 바이러스들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려는 연구들이 전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바이러스치료법(Virotheraphy)이라고 불리는 이 치료법은 2단계 동물 임상실험을 마치고 인간생체에 대한 최종 실험단계만을 남겨두고 있어 머지않은 장래에 실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러스치료법을 연구하는 바이오업체는 바이오벡스, 셀제네시스, 크루세이드레버레이토리, 메디진, 온콜리틱스바이오테크 등 모두 5개사로 대부분 1단계 임상실험을 마치고 2단계 임상에 들어갔거나 2단계 임상도 거의 막바지에 와있는 상태다.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바이러스의 독성을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 어려움이 남아있지만 현재까지 연구과정을 보면 별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치료법이 완성되면 뇌종양부터 자궁경부암, 피부암 등 각종 암과 AIDS, 감기 등 각종 난치병도 쉽게 고칠 수 있게 된다. 바이러스치료법의 핵심은 악성종양과 같은 변종세포들에 기생하는 바이러스를 환자에게 주입하면 이 바이러스가 미사일처럼 종양과 같은 변이된 세포들만 골라서 파괴하는 것이다. 이들 바이러스는 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 성병균인 헤르페스심플렉스바이러스(HSV), 미열과 설사를 유발시키는 레오바이러스 등이다. 이들 바이러스가 신체에 들어가면 정상세포를 피해 오직 변종세포에만 기생하고 양분을 섭취하다가 수많은 바이러스들로 분열되면서 동시에 그 세포들을 파괴시키고 빠져 나오게 된다. 이로 인해 악성종양과 같은 병은 저절로 낫게 된다. 그러나 이들 바이러스가 자체적으로 함유하고 있는 독성들을 어떻게 약화시키느냐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의 마지막 난제이다. 이 바이러스치료법은 최근에 개발된게 아니라 지금으로부터 90여년전인 지난 1912년에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탈리아의 한 산부인과의사는 활동이 미약한 불구의 광견병바이러스로 만든 백신이 자궁경부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광견병 자체가 매우 치명적인 바이러스였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자궁암을 치료할 수는 없었다. 내과의사들이 인위적으로 바이러스들을 인간생체에 투입해 치료하려는 시도는 2차 세계대전중인 1940년대 초에 이뤄졌다. 그러나 대부분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고 성공건수는 거의 없었다. 현대적 의미에서 바이러스치료법은 1990년대들어 이뤄지게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리치몬드에 있는 오닉스제약사의 프랭크 맥코믹과 서니베일에 있는 캘리돈의 대니얼 헨더슨 연구원은 쥐에 대한 시험을 토대로 한 바이러스치료법에 따라 인간의 암세포나 종양조직을 파괴할 수 있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들 두제약사가 시도한 방법은 일반감기를 유발시키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한 치료법이었다. 이 바이러스를 택한 것은 연구원들이 감기를 치료하기 위해 비교적 자주 취급하는 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 1999년 말기암에 걸린 한 자원자가 이 바이러스를 주입받았다가 사망한 이후 아데노바이러스를 활용한 바이러스치료법에 대해 회의감이 일기도 했다. 그 후에도 연구원들이 계속해 이 바이러스를 고집한 것은 비교적 부작용이 적고 안전한데다 다른 바이러스들과 달리 감염된 세포조직에서 DNA 합성을 하지 않아 다른 병으로 전이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였다. 아데노바이러스는 모든 사람들이 일생에 한번쯤 감염됐다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흔한 균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 균에 대한 항체와 면역체계를 갖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데노바이러스가 원래부터 변종 세포만을 골라 공격하게 된 것은 아니다. 이 바이러스는 불행하게도 인체의 정상세포에 잘 달라붙는 속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유전자공학을 이용해 이 바이러스의 분자구조를 바꿔 놓아 정상세포를 놔두고 변이된 종양세포만을 공격하도록 성질을 변형시켰다. HSV나 레오바이러스에 의한 바이러스치료법의 경우도 역시 유전자공학의 결실이었다. 바이러스가 갖고 있는 원래의 속성을 없애고 특수목적의 정보를 입력시켜 크루즈미사일처럼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도록 변질시킨 것이다. 미국의 많은 내과의사들은 21세기 초반에 이 바이러스치료법이 의학계에 돌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 치료법에 따라 대다수 난치병들을 치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