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칼럼·나의 서재

[스크랩] 지구의 종말, 생명의 종말

공전과 자전 2006. 2. 5. 13:19

온갖 기상이변들이
전 세계적으로 속출하고 있다.

이건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가히 재앙적 수준이다.
그리고 이런 이변과 재앙은
앞으로도 더욱 빠른 속도로 더욱 거대한 크기로
계속해서 우리를 위협할 것이다.

어쩌면 이 지구라는 별이
지금까지의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이 엄청난 경고를 그다지 깊이 느끼지 못하는 듯 하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아니 대다수의 사람들은
개발과 발전에 목숨을 걸고 있다.

자연을 환경을 오염시키고 파괴시키며
그 대신 돈과 욕심을 채우는 쪽에 완전히 인생을 걸었다.
어떤 사람은 그렇고 또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마도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고, 살고 싶어 하며,
또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살도록 교육받고 있다.

가히 세상이
완전히 미쳐가고 있다는 말이 맞지 싶다.

정치인들은 어떻게 하면 자신이 지도자로 있을 때 보다
완전히 또 폭넓게 자연을 훼손시켜 개발시킬 것인가에만 관심이 있고,
또 국민들 또한 얼마나 많이 개발시키고 발전시켰느냐에 따라
그 사람을 평가하고 있다.

경제인들은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자연을 파괴시켜
자연 속에서 인간이 필요한 것만을 쏙쏙 뽑아냄으로써
얼마나 많은 돈을 벌 것인가에만 관심이 있다.

제3세계 국가들은 조금씩 조금씩 개발되고 발전되는,
그래서 서구사회를 조금씩이나마 따라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점차 행복해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소위 선진국에서는 어떻게 하면 우리 자연은 가만히 놔두고
저 못 사는 나라 자연과 환경을
오염시키고 파괴시킬 것인가만 생각하고 있다.

생각해보라.
우리나라가 불과 2~30년 만에
너도나도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부자 나라로 바뀌었는데,
13억 중국인과 11억 인도인들이
앞으로 2~30년 후에 너도나도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그 큰 땅에 산과 숲을 밀어버리고
빌딩숲으로 주차장으로 만든다고 상상해보라.

 



어디 인도, 중국 뿐인가.
전 세계가 그나마 숲이 남아있고,
생명의 정신이 남아있는 수많은 나라들 덕분에 살고 있는데
그마저도 몇 십년 안에 다 파괴되어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소름이 끼친다.

모르긴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까지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려 할 것이고,
지구가 아닌 달나라에도
개발과 오염, 공해라는 복음을 전파할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산들은 아무 잘못도 없이 눈물을 흘릴 것이며,
모든 숲들은 시름시름 앓게 될 것이다.
물론 뒤늦게 그 눈물과 시름은
인간에게 고스란히 전파되고 말 것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벌써 소나무 제선충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가만 생각해보라,
이 한반도에 백두대간에 소나무 한 그루 남아있지 않다면
그건 더 이상 우리가 살 터전이 아니다.
죽음의 땅이지.

그뿐이겠는가.
소나무가 제선충으로 문제가 되었는데,
참나무를 죽이는 무슨 충들이 생기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이렇게 우리가 사는 지구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죽어가고 있다.

어디 숲 뿐인가.
동물도 사람도 기어이 소름끼치는 악몽을 현실에서 맞이하게 될 것이다.
조류독감만이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에 온전한 동물이 어디 있는가.
동물을 키우는 곳에는 어김없이
호르몬제, 성장촉진제, 항생제 등등의 무슨무슨 제들이 판을 치고 있다.
소는 풀을 먹고 자라는게 아니라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 낸 무서운 약들을 맞으며 자라고 있다.

몇 십년 살 동물들이
불과 몇 달도 안 되어 성장된 뒤에 죽음을 당하고
그 시체가 우리들 식탁을 달콤한 냄새와 함께 유혹하고 있다.

요즘 TV 뉴스를 보면,
거의 반 이상이 환경오염과 기상이변에 관련된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 뉴스거리를 보면서 모두들
본질적인 부분은 관심이 없고
다만 그 해당 사건만을 가지고 이렇고 저렇고 하면서 떠들어 댄다.

여전히 방관자로 지켜보고만 있을 것인가.
아니 여전히 나서서 자연을 파괴하고,
이 어머니 대지를 죽이는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을 것인가.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인간의 이익을 얻기 위해
자연을 생명을 광적인 미친 정신이 죽이도록 그냥 내버려 둘 것인가.

이제 그야말로 정신을 차릴 때다.
대자연의 생명이 곧 나의 생명이라는 가르침을
입으로만 떠들어 댈 때가 아니다.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이 미친 정신에
더 이상 동조해선 안 된다.
이제 이 모든 광기를 올바른 지혜로 냉정하게 비춰볼 때다.

사람들이 죽을 때는 다들 왜 많이 베풀지 못했을까,
또 왜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고 향기있는 삶을 살지 못했을까를
후회한다고들 하던데,
왜 이 시대의 사람들은 이 지구와 지구별 사람들 모두가
집단적인 공업으로 시한부인생을 살고 있다고 하는데도
여전히 내 욕심을 채우려하고, 마음을 비우지 못하며,
대자연의 생명을 빼앗을 생각만 하고 사는가.

온전한 정신으로 냉정하게 돌아볼 때다.
이 지구가 서서히 종말을 고하고 있다.
그런데도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여전히
사사로운 욕심과 집착을 채우는 데에만 고착되 있다.

이 아름다운 땅 지구가 사라지고 나면
우리의 사사로운 욕심 충족이 다 무엇이란 말인가.
지구에 풀과 나무와 숲이 모두 사라지고 나면
우리의 생명의 끈도 끊어지고 만다.

이 세상은 커다란 한생명이다.
대자연의 생명이 그대로 내 생명과 둘이 아니다.
인간의 어리석은 개발과 발전 논리가 이 지구를 뒤덮을 때
우리의 생명도 종말이 온다.


이 지구가 사라지고 나면
내가 번 재산은, 명예는 어느 곳에 뿌리내릴 것인가.

나 한 사람이 자각하고 환경을 살리며,
생명을 살린다고 세계를 살려낼 수 있겠는가 하고
미리부터 포기할 것인가.

나 한 사람의 깨어남은 이 우주의 깨어남이고,
나 한 사람의 시작은 곧 법계의 아름다운 시작이 된다.

우리 모두가 내 앞의 작은 생명 하나를 살릴 때
이 지구는 다시 꽃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칼럼
글쓴이 : 법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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