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06진보포럼]민중들의 열정적인 삶이 프레임속에
2006 여름진보포럼 '전쟁과 혁명의시대' : 미술과 사진전
점령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과 이라크, 부당한 출교조치에 저항하는 고려대 학생들, 노무현 정부의 탄압에 맞선 구속노동자들, 그들의 열정적인 삶이 담겨있는 프레임속으로
리장
2006 여름진보포럼 마지막날 작은 영화제가 열리는 경희대 법학관 지하 강의실 옆, 학생휴게실에는 '미술과 사진전'이란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요아브 샤미르 감독의 '눈물과 분노의 체크포인트'가 상영되기까지 10여분 남짓 남아, 전시회장으로 찾아 들어갔다.
전시회장 앞에는 이번 포럼의 '또다른 즐거음'이라는 작은 안내표시와 구속노동자들 석방을 위한 후원모금함이 자리잡고 있었다.
▲ 전시회를 알리는, 골판지를 재활용해서 만든 안내표시가 참 예쁘다. 오랜만에 '예쁘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 감옥에 갇혀 있는 구속노동자들은 58명에 이른다. 대부분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분쇄! 특수고용직 노동조합 인정! 해고자 원직 복직' 등 4가지 요구조건과 비정규직, 장기투쟁 사업장 노동자 투쟁에 연대를 호소하며 구속 수감중인 4명의 노동자들이 7월 3일부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고 한다. 노동자들의 신자유주의에 대한 저항은 감옥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구속노동자를 석방하라!
7월 6일 현재까지 구속노동자후원회가 종합한 구속노동자수는 58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 대부분이 열학한 조건에서 생활해 온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이야기에 더 가슴이 미어져온다.
그리고 노무현 정부는 역대 어떤 정권보다 신자유주의 정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면서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을 박탈하고 있고, 이에 저항, 투쟁하는 사람들을 공권력을 앞세워 무자비하게 탄압해 감옥에 가두고 있다고 한다.
사실 우리 주변을 유심히 둘러보면, 기성언론을 통해 비쳐지지 않을 뿐이지, 수많은 노동자, 농민, 빈민 등 신자유주의 노선을 걷고 있는 참여정부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속노동자후원회는 1994년 창립된 인권단체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부당한 탄압으로 옥중에 갇혀 고초를 겪고 있는 구속노동자들의 인권과 신념을 옹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활동 중에 있다. 그리고 정부나 기업의 후원은 일체 받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누구보다도 칼날같이 비판하고 집어내는,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 교수는 구속노동자후원회에 동참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자유주의 우파가 집권하는 '민주화'가 한국 노동계급의 사회적 위치를 격상시키고 노동자 대우에 좋은 영향을 주리라는 것은 순전히 환상이었습니다. '정통성'이 당당한 부르주아 우파 정객들이 노동자, 특히 저들의 초과이윤착취에 가장 절실히 필요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해 어쩌면 군사독재자 이상으로 안하무인의 고압적 태로를 취해 일하는 사람의 정당한 요구를 철저히 무시합니다. 사기극을 방불케 하는 '다단계 고용'을 반대해서 투쟁에 나선 KTX여승무원에 대한 정부와 공사측의 무시, 고압, 경찰 폭력, 생존권 침탈에 전시민이 다 지켜보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남의 일이라 하여 오늘날 투쟁하는 노동자와 연대하지 않으면 내일, 모레에 우리의 생존권도 지배자들에 의해 무참히 짓밣힐 것입니다. 나 자신, 내 가족과 자녀를 위해서라도 지금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하여 구속을 당한 노동자들에게 후원의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포항사태는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일관하는 정부의 실패, 그리고 기성언론의 호도
지금 포항에서 벌어지는 포크코 건설노조원들의 본사 점거 투쟁을, 조중동을 비롯한 기성언론에서는 '교통불편' '업무마비' '전쟁터 방불, 경찰과 대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이 저항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왜 건설노조(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이렇게까지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무조건 그냥 공권력으로 '엄중대처'만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일반 국민들과 철저히 고립시키고 있다.
>>노동자들의 투쟁과 저항을 비꼬아 보는 대표적 언론인 조선일보는 7월 17일자 사설 제목을 이렇게 달았다. '노조, 포항에선 불법 示威, 울산에선 배부른 투정' 이라고. 이 조선일보에도 신문을 만들어내는 노동자들이 있을진데, 그들은 침묵하고 있다. 너무나 오랫동안 조선일보의 그늘아래서 기생하고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그런 이들을 채용해서 그런지 말이다. '침묵하는 이들에게 자유와 민주는 없다' 그것을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이들이 어찌 언론인, 참 노동자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관련기사 : 건설노동자들이 포스코 본사를 점거한 이유, 프레시안
하지만 국민들은 알고 있다. 사용주에 의해서 언제고 쫓겨날지 모르지만, 살기 위해서 일을 해야하고 공장에 나가고 건설현장에 나가야 하는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비정규직 일용직 노동자들을 기억하고 보고 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홍세화 선생님은 '단 한사람이라도 자유롭지 못한 사회는 자유로운 사회가 아니다'라는 누군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진정한 자유인은 스스로 자유롭고자 할 뿐 아니라 남을 자유롭게 한다'고 말하면서, 이제사 구속노동자 석방을 위해 동참하게 된 것을 부끄럽다고 합니다.
이제 나의 자유, 인간잡게 살 수 있는 자유를 감옥에서 고통받는 구속노동자와 힘들게 거리에서 현장에서 투쟁하고 저항하는 비정규직 일용직 노동자와 함께 해 그 숨겨두었던 부끄러움을 떨쳐 버려야 할 것입니다.
나로부터 우리 모두까지
함께 보는 '미술과 사진전'
▲ 색색 천들이 들어서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 전시회장 안에는 인형들이 제각각 자리를 잡고 있고, 벽을 따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 한 인형에는 온 몸에 피스(PEACE) 마크가 찍혀 있다
▲ 이라크 전쟁반대, 파병반대
▲ 미국에서도 수많은 민중들이 전쟁반대를 위해 외치고, 싸우고 있다
▲ 전쟁에 반대하는 청소년들의 목소리, '미국은 이라크를 떠나라!' 이들에게서 우리들의 희망찬 미래를 본다
▲ 이스라엘 병사에 목을 졸린채 압송되는 팔레스타인 민중
▲ 미군의 학살과 전쟁을 멈추라고 외치는 이라크 민중들
▲ 한 구석에 인형이 죽은듯이 뉘여져 있다
▲ 고려대의 학생 출교 징계결정으로, 동료 학생들이 눈시울을 붉힌다
▲ 대학은 신자유주의 첨병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본연의 역할로 되돌아가길 바란다
▲ KTX 여승무원 노동자들의 투쟁은 겨울부터 올해 여름까지 계속되고 있다
▲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소모품처럼 여기는 자본가와 무책임한 정부를 규탄한다
▲ '인간답게 살고 싶다' 한 평생 건설현장에서 땀흘려온 나이든 노동자의 절규
▲ '평화를 원해'
▲ 매달린 작은 상자안에 또 다른 전시물이 보인다
리장이 꿈꾸는 초록빛 세상! 그곳에 자유와 평화기 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saves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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