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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스크랩] 귀신존재 과학적 입증 어렵다

귀신존재 과학적 입증 어렵다

 

2005년 07월 22일 | 글 | 채지영 동아일보 기자 ㆍyourcat@donga.com |
 

가톨릭의대 신경정신과 채정호 교수는 “과학의 잣대로 설명하거나 입증할 수 없는 현상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귀신이 ‘있다, 없다’가 아니라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가 정답”이라고 말했다.

정신의학에서는 사람들이 귀신을 봤다고 했을 때 뇌의 측두엽 부분의 뇌파에 변화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귀신이 나온다는 곳을 조사하면 자기장이 센 곳이 많다. 자기장의 변화가 뇌에 전기적 자극을 주기 때문에 환시(幻視)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속인 등이 체험하는 빙의(憑依·귀신 들리는 것) 혹은 접신(接神)은 일종의 ‘해리(解離)’ 현상으로 설명된다. 해리는 쉽게 말하면 술먹고 ‘필름’이 끊기는 것, 나아가 마약 복용 상태, 극단적으로는 다중인격장애까지 자기 의식을 통제할 수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

연세대 의대 정신과 이만홍 박사 외 4인의 논문 ‘신비체험과 해리성향과의 관계’에 따르면 종교인 중 신비 체험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해리 경향성이 높았으며 외상 경험도 높았다. 신비 체험자들은 해리 상태에서 평상시와 다른 의식 체계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깊은 명상 상태에서는 뇌의 활동으로 인해 환상을 보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다. 채 교수는 “무속인이 접신한다는 순간에 뇌 촬영을 했더니 분명히 변화가 있긴 한데 명상시의 고도 집중 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위에 눌리는 것은 의학적으로 ‘수면 마비’라고 한다. 잘 때는 뇌가 쉬는 논렘(NREM·Non-Rapid Eye Movement) 수면과 꿈을 꾸는 단계인 ‘렘 수면’이 하룻밤에 교대로 다섯 번쯤 반복된다. 렘수면 때는 호흡 근육과 눈의 근육을 빼곤 온몸의 근육에 힘이 빠진다. 분당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윤인영 교수는 “가위에 눌리는 것은 렘 수면과 깨어 있는 상태가 혼재되는 것으로 렘 수면 중 깨어나면 정신은 멀쩡한데 몸은 움직이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또 가위에 눌렸을 때 귀신을 본다는 것은 깨어 있는 상태와 렘 수면의 특징인 꿈이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40여 년간 3000여 명의 무속인들을 만난 경희대 국문과 서정범 명예교수는 “귀신은 없으며 귀신 체험은 심리적인 현상”이라며 “귀신을 봤다고 하는 것은 ‘이곳은 위험하다’고 알려주는 인간의 자기 보호 본능의 발현”이라고 해석했다.

그렇다면 사람의 과거나 미래를 예언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될까. 서 교수는 “점을 치는 것은 상대방에게 입력된 정보를 읽어내는 일종의 초능력”이라고 말했다. 즉 내가 아는 과거는 잘 맞히지만 나도 모르는 미래는 그들도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점을 치는 이들은 손님이 들어오면 그 사람의 고민이나 과거가 영상으로 보이고 음성으로 들리기 때문에 그게 귀신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진짜 귀신인지 특별한 능력의 결과인지 또는 거짓말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출처 : 귀신존재 과학적 입증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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