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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강화
동검리 주택 - 정재헌
강화도 남단에 위치한 동검도는 우리에게 생경한 작은 섬이다. 강화도와 직접 연결되면서 섬이라는 느낌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아름다운 갯벌과 해안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근래에 강화초지대교가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진 덕분에(?) 최근 여기저기 개발의 손길이 미치고 있다. 동검도의 해안 절벽에 놓여져 있는 이 주택은 마치 완만한 산세에 등을 기대고 절벽 위에 한발을 떼고 있는 형상으로 모두 3채로 나누어져 있지만 언뜻 보면 한 채의 집으로 오해할 만큼 잘 어우러져 있다. 강화도에서 진입하다가 시원하게 펼쳐진 갯벌과 해안의 풍경 속에서 무심코 발견하게 되는 이 작은 단지는 아카시아 나무 숲에 가리워져 자연 앞에 결코 그 모습을 확연히 드러내지 않는다. 완만한 경사부터 급경사의 절벽으로 이어진 대지의 특성에 맞추어 3채의 집은 형상 그대로 펼친 집, 뜬 집, 기댄 집이라는 애칭을 갖게 되었다. 이것은 땅의 형상을 헤치지 않고 모든 조건을 수용하면서 집을 세우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건축가의 교교시절 은사가 정년퇴임 후 머무를 주택을 짓기 위해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진입로로 인해 더불어 두 채의 이웃이 함께 계획되었다. 갯벌과 나란히 놓여진 펼친 집은 땅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양쪽 면을 개방하여 내․외부공간이 함께 호흡하도록 구성되었으며, 되도록 층고를 낮추고 충분한 볕과 전망이 가능하도록 자연을 향해 펼쳐 놓았다. 두 채 사이의 가파른 경사면에 위치한 뜬 집은 한 면은 지면에 다른 한 면은 교각 위에 올려진 속이 빈 직육면체의 형상이다. 그러나 외관에서 보여지는 솔리드한 느낌과는 달리 내부는 바다를 향해 극적으로 열려 있다. 도로에 면해 있는 기댄 집은 도로에 의해 절단된 경사면을 받아주는 옹벽의 역할을 하며 마치 바위와 같이 박혀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3채의 집은 모두 저마다의 특색을 가지고 ‘따로 또 같이’ 놓여 있다. 서로 간섭하거나 방해받지 않으면서도 아주 긴밀하게 함께 하고 있다. 건축가는 지문(地紋)을 기억하고 회복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고 사람과 땅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지혜로운 집을 지었다. 그리고 무참하게 잘리고 파헤쳐지는 개발의 움직임 속에서 의미있는 작은 선례로 남아 자연 속에서 조심스럽게 그 일부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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