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팔괘장
필자가 보았던 팔괘장(八卦掌)은 매우 아름답다고까지 할 정도로 우아하며, 물 흐르듯 연결동작이 부드러웠다. 보법은 항상 비스듬히 서 있는 것이 특징이었으며, 주로 원(圓)을 그리면서 형(形)을 유지했으며, 공격시에는 빠르게 상대의 급소를 노리는 수(手)의 놀림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 팔괘장의 역사를 살펴보자... 청나라 때 저명한 무술가였던 동해천(董海川, 1796~1880)에 의해서 그 이름이 널리 새상에 드러났다. 동해천은 하북성 문안현 주가무 사람으로 북경성의 숙왕부에서 무술 총교련의 직책을 맡고 있었다. 황족인 숙친왕은 무술을 즐겨 각지로부터 무술가를 초청하여 연무를 시켰으며, 이를 구경하기를 좋아했다. 언젠가 궁중에서 연무회가 열려 선발된 무술가들이 저마다 비술을 보여가며 무술을 겨루는데, 당번이었던 동해천은 꽉 찬 구경꾼들 때문에 숙친왕에게 차를 가져갈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동해천은 뒤로 돌아 높은 담을 훌쩍 뒤어넘었으며, 받들고 있는 차를 엎지르지도 않았다. 이 모습을 우연히 본 왕이 해천의 날렵한 몸놀림을 기이하게 여겨 경력을 물었고 마침내는 연무를 명하였다. 동해천이 연무하는 권법은 이제까지 왕이 본 용맹하고도 딱딱한 것과는 달랐다. 그것은 마치 행운유수처럼 유연하고도 끊기는 데가 없었다. 갑자기 섬전하여 땅에 기듯이 낮아져서 흡사 한 마리의 용이 춤을 추듯이 변화가 무궁하여 이로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그곳에서 오랫동안 무예를 전수했고 제자도 아주 많았다. 유명한 제자로는 윤복, 정정화, 마유기, 장점괴, 이존의 등이 일컬어진다. 주권이 익숙해지면 구궁보라는 9개의 기둥을 세우고 도는 수련을 하는데, 이것을 터득하면 다인(多人)을 상대하는데도 어려움이 없을 듯이 보여진다. 원래 원을 그리며 도는 것은 도가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이러한 걸음걸이에서 어떠한 경력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팔괘는 또한 전사경이 아주 강한데, 이러한 주권의 형식에서 얻는 강한 경력을 손안으로 옮겨 놓은 듯 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인천에 팔괘장이 노수전 노사로부터 전해져서 일거에 퍼졌다. 현재 인천에는 팔괘장을 익히는 권사들이 많으며 상당히 실전적이 기법이 전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 팔괘장은 중국무술 중에서도 상당히 고급기술에 속하며 역사가 그리 길지 않아 내가권중 가장 원형을 많이 보존하고 있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즉, 원운동 속에서 영적인 각성, 영혼의 안식, 신과의 합일에 가까이 갈 수 있으며, 이 때문에 팔괘장은 21세기의 우주적 권법이라 불리기도 한다. 무예의 실전적 기술이나 운동으로서의 기능을 초월하여 다른 차원으로 들어가는 신비의 명상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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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목련꽃이 질때
글쓴이 : 어린왕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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