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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스크랩] DNA지문.. 체세포 제공자와 일치 여부 핵심

사진 중복 실수냐 고의냐도 조사대상
조사 맡을 기구 외부인사 수열 가능성
이근영 기자
▲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 사진 중복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 네티즌들이 추가로 중복된 사진 5쌍을 찾아냈다. 사진에서 7번 줄기세포 사진의 구석에 있는 그림이 4번 줄기세포 귀퉁이와 겹쳐 있다. 전문가들은 다른 줄기세포를 한꺼번에 찍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한 줄기세포 사진을 중복해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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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대가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 관련 의혹을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무엇을 누가 어떤 방법으로 조사해야 하는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우선 서울대의 조사 방식은 <문화방송> 피디수첩의 취재와는 다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디엔에이 검사 등 황 교수팀의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의 존재 여부를 밝히려는 조사는 피디수첩이 받았던 여론의 역풍을 서울대가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다. 따라서 서울대는 논문과 관련해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돼 전문 학자들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팀 논문과 관련해 그동안 제기돼온 의혹들은 △난자윤리 문제 △사이언스 논문 정정 △사진 중복 △특허출원 문제 △디엔에이지문 중복 등이다.

난자 윤리, 사진 중복 등은 부차적 문제 =금전 보상이 이뤄진 난자와 연구원이 기증한 난자를 사용했다는 의혹은 서울대 수의대 기관심사위원회가 1차 조사를 하고, 황 교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시인을 한 사안이어서 큰 쟁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연구원 난자 제공의 자발성이 어느 정도인지, 연구원이 강요로 느낄 수 있는 정황은 없었는지는 추가 조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이언스 논문 정정 부분은 황 교수팀이 11개 줄기세포 가운데 분화된 줄기세포를 애초 7개로 보고했으나, 검토 결과 3개뿐이었다는 내용이다.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는지는 분화되기 이전 단계인 배아체(EB·내부 세포 덩어리·배상체)와 분화해 종양으로 발전한 테라토마의 형성 여부를 관찰해 판단한다. 테라토마가 확인된 세포주는 3개로 줄었지만, 11개 중 10개의 세포주에서 배아체가 형성됐으므로 논문 정정은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과는 상관없다.

사진 중복 논란은 논문의 서로 다른 줄기세포 사진이라고 표시된 부분에 같은 세포 사진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황 교수팀이 4쌍의 줄기세포 사진이 중복됐다며 <사이언스>에 보고를 했지만, 이후 6쌍의 사진이 추가로 의문을 받고 있다. 이들 사진은 실험을 통해 얻은 세포 덩어리가 사람의 줄기세포인지, 단순한 체세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형광물질과 항체 등을 넣어 찍은 것이다. 이 사진들은 수정란을 가지고 만든 줄기세포나 황 교수팀의 체세포 복제 방법을 통해 만든 줄기세포나 똑같기 때문에, 역시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존재 여부를 밝힐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다만, 사진 중복이 단순한 실수인지 아니면 의도적 조작인지, 또 연구원 개인이 벌인 일인지 지시에 따른 집단적 행위인지는 조사를 통해 밝힐 필요가 있다. 피디수첩은 10월 말 미국 피츠버그대에 가 있는 연구원을 만나 “황 교수의 지시로 사진을 부풀렸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이달 초 황 교수에게 전화를 해 “(자신이) 스스로 모든 것을 했다”고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출원과 관련해서는 2004년과 달리 2005년 출원 당시 왜 줄기세포를 국제 인증 기탁기관에 맡기지 않았느냐가 핵심 의혹이다. 그러나 2004년과 2005년의 기술 차이가 ‘환자 맞춤형’이라는 점뿐이어서, 2004년 특허 출원 때 작성한 서류로 대체할 수 있다는 반론이 있다. 더욱이 최근 냉동수정란 유래 배아줄기세포의 미국 특허 등록을 취득한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의 경우 미국 쪽에서조차 줄기세포에 대한 실사를 하지 않은 사례가 있어, 줄기세포 기탁 여부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디엔에이 지문 검토가 핵심 =그러나 디엔에이 지문 중복 여부 조사는 단순한 논문 검토 차원을 넘어 줄기세포 배양 과정, 즉 황 교수 연구의 진위 검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2005년 논문의 상당 부분은 배양한 세포가 줄기세포임을 증명하는 데 할애됐다. 하지만 이 절차는 수정란을 가지고 배양한 줄기세포에도 마찬가지다. 2005년 연구 성과는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배양이라는 것이고, 줄기세포가 애초 체세포를 제공한 환자 것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디엔에이 지문이 논문의 핵심이다. 논문에 게재된 디엔에이 지문이 잘못됐다면, 줄기세포 진위에 대한 검증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조사 주체 결정이 우선 과제 =서울대는 이날 오후 학·처장 회의에서 황 교수팀 논문을 검토하기 위한 기구 설치에 대한 구체적 논의까지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자체 조사 방침을 정한 상태여서 곧 연구윤리국을 설치할지, 임시 조사위원회를 꾸릴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올해 9월 기관생명윤리심사위원회(IRB)를 구성했지만, 이번 논란이 난자윤리 문제뿐만이 아니어서 논문 및 연구과정 전반에 걸친 조사를 위해서는 별도 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조사기구가 구성돼도 서울대 안에서 논문을 검토할 수 있는 줄기세포 전문가들은 대다수가 황 교수팀과 연루돼 있어, 구체적 조사를 위해서는 일부 외부 인사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 교수팀이 제공하는 기초 자료에서 상당한 하자가 발견돼 줄기세포의 진위를 판단해야 할 상황에 이르면 디엔에이 검증을 외부 기관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핵심까지 의혹제기 ‘검증 수용’ 선회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11일 전격적으로 진위 논란에 휩싸인 자신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대한 조사를 서울대 쪽에 요청하고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교수팀은 그동안 누리꾼(네티즌)과 서울대 소장파 교수 등으로부터 제기된 논문 재검증 요구를 일축하고 후속 논문으로 성과를 내 이번 논란에 대응하겠다는 태도를 일관되게 밝혀왔기 때문이다.

서울대 쪽은 9일 정운찬 총장이 노정혜 연구처장 등 보직교수들과 함께 황 교수를 문병한 자리에서 “서울대가 자체 조사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며 조사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언스> 쪽도 “현재로선 논문의 유효성을 의심할 만한 게 없다”는 기존의 자세를 버리고 “제3자 검증도 무방하다”는 쪽으로 돌아섰다.

이런 상황 변화는 ‘환자의 체세포 디엔에이 지문과 배아 줄기세포의 디엔에이 지문이 똑같은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주를 확립했다’는 황 교수팀 논문의 핵심에 대해서까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황 교수는 9일 정 총장에게 후속 논문으로 검증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의 11일 “조사 요청 방침” 발표가 전적으로 자발적인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황 교수팀이 이날 서울대의 조사 방침이 발표된 뒤 보도자료를 내 줄기세포 사진 조작설 등 지금까지 제기된 4대 의혹에 대해 ‘황우석 죽이기’로 규정한 뒤 전면적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황 교수팀은 디엔에이 지문 검사 의혹에 대해서는 “디엔에이 지문 검사는 줄기세포가 환자에서 유래한 것인지를 검증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확인한 뒤 “극소수의 비슷한 디엔에이 피크 모양을 가지고 그대로 복사했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난센스”라고 주장했다.

▲ 황우석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이병천(오른쪽)·강성근(가운데) 교수 등이 11일 오후 황 교수가 입원한 서울대병원 병실로 들어가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황 교수팀은 이어 “디엔에이 피크의 유사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디엔에이 증폭 정도도 함께 판단해야 한다”며 “2번 줄기세포의 경우 비슷하게 보인다는 4개의 피크도 확대를 해보면 동일하지 않고, 4개를 제외한 14개의 마커는 모양, 높이 노이즈 등이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줄기세포 사진 조작설에 대해선 “현재 <사이언스> 쪽과 섀튼 박사 쪽, 그리고 우리 쪽 3자가 연락을 취하면서 원인 규명과 교정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며 “오래지 않아 모든 교정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밖에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다거나, 2개의 줄기세포를 가지고 11개가 있는 것처럼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줄기세포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기록과 사진도 있다”, “사실무근” 등으로 강하게 일축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출처 : DNA지문.. 체세포 제공자와 일치 여부 핵심
글쓴이 : e-이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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