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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스크랩] 작품 두려움(김신자화백)에 대한 해설 및 감상

*작품

두려움

프란치스 톰슨이란 영국의 시인이 있었다.그는 다른 시인과는 달리 생전에 연인에게 배신을 당하고 가족들에게 외면 당해서 마침내 생을 포기힌채 거리를 방황하면서 마약과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다.결국 그는 행려병자의 신세가 되어서 객사를 했는데 그가 남긴 한줄의 시는 그가 왜 끝없는 두려움속에서 쫓겨 다녀야했는가를 알 수 있는 단서가 되기도 했다. 그는 한때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었다. 그런데 신(神)을 외면하고 마약과 술, 그리고 굶주림과 방황이란 극단적인 생활을 택하면서 혼자란 것에 대해 자유를 느끼려햇으나 항상 그의 곁에는 두려움이란 이름의 그림자가 뒤를 쫓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심경을 읊은 시를 내 놓았는데 그것이 바로 유명한 하늘의 사냥꾼이란 시였다.

*하늘의 사냥꾼

누군가 내 뒤를 쫓아 다닌다.
내가 술을 마실때에도
내가 쓰러져 잠들때에도
내가 두려워 도망할때에도
끈질기게 나를 쫓아 다닌다.
아 이제 나는 어디 숨을 곳이 없다

<프란치스 톰슨>

그렇다.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누구에겐가 빚을 진 느낌을 받고 원천적인 불안감에 쌓여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런 존재인지도 모른다. 프란치스 톰슨을 쫓아 다닌 것은 하늘의 사냥꾼, 즉 하느님이었던 것이다. 그가 외면하고 잊었던 하느님이란 절대적인 존재는 항상 그의 곁에서 무엇인가 말을 하려했던 것이다.그러나 그는 두려움에서 신의 존재를 잊어버리려고 애썻고 결국 그는 자신의 의도에서 실패를 한 것이다.

우리는 두려음을 만들면서 살아가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 두려움이란 원이을 알지 못하는 두려움이 있고 원인을 아는 두려움의 두종류로 구분지을 수 있는데 대부분이 원인이 규명이 되지 않는 두려움일 것이다.자생적인 두려움은 혹시나 내가 소유한 것을 누가 가로채지나 않을까하는 두려움, 사랑하는 연인이 어느날 내 곁을 떠나지 않을까,내가 애써 쟁취한 명예가 순간의 실수로 추락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고 생래적(生來的)인 두려움은 태어나면서 갖게 되는 존재의 불확실성에서 오는 두려움일 것이다.

깊은 잠을 자다가 별안간 이유도 없이 벌떡 일어나서 무엇인가 나를 억누루는 듯한 느낌에서 주위를 둘러보나 아무도 없을때의 그 허망감같은 것, 그것이 마치 밀물처럼 몰려올때의 그 두려움은 우리를 절망감에 빠뜨리기도 한다. 불안은 공포를 유발하고 공포는 두려움을, 그리고 두려움은 절망으로 이르는 길을 만들어준다. 그래서 덴마크의 실존주의 철학가 키에르 케골같은 이는 죽음에 이르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절망이라고 했던 것이 아닐까.

김신자 화백의 두려움은 바로 이런 것들에 대한 원인 규명을 하는 것보다 던져진 두려움을 형상화했다는 데서 어떤 철학적인 메시지를 우리들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마치 피카소가 평생의 대작으로 그린 게르니카에서 전쟁의 공포와 학살 같은 것을 한장의 커다란 그림안에 이미지화한 것처럼 김신자 화백은 현대인들이 갖는 두려움을 그림이란 독특한 방법으로 우리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그림속의 검은 부분은 두려움의 색채가 검은 것이라기 보다 이유없는 불안감의 정체를 비구상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그림 자체를 애써 설명을 할 필요없이 이 그림 전체를 지배하는 것은 두려움이다.그 두려움은 이유도 모르는 어쩌면 생래적인 것인지도 모른다.화가가 철학과 만날때에는 그 그림의 이미지는 더욱더 깊은 예술의 경지로 빠져들게 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한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가.두려움을 벗어날 수있는 방법은 있는가. 그러나 그것은 화가의 몫이 아니라 각자의 몫이 될 것이다.어느 사람은 신앙을 통해서 어느 사람은 권력을 통해서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는 몸짓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한 개인의 몫이지 결코 해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김신자화백의 두려움은 그래서 한결 우리들에게 두려움이 갖는 불안한 이미지를 현실로 끌어내어서 친숙한 이미지로 만들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가 되리라 믿는다.






출처 : 작품 두려움(김신자화백)에 대한 해설 및 감상
글쓴이 : 김광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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