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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의 요리 조리

[스크랩] 중국에서 맛 본 태국식 샤브샤브 - 닝멍예즈(레몬잎)

중국에서 맛 본 태국식 샤브샤브 - 檸檬叶子(레몬잎)


   올 겨울 들어 북경에서는 아직까지 첫 눈을 보지 못했네요. 가뜩이나 건조한 북경의 날씨가 줄어드는 강수량으로 점점 더 건조해지는 것 같습니다. 샤워 후에 갈라져서 간지러운 피부가 공기 중의 습도를 가늠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일기 예보를 보니, 눈사람이 우산을 들고 있던데... 아무래도 진눈깨비가 내리려나 봅니다. 그리고 흐린 날씨에 민감한 블로그 안주인은 여기 저기 온몸이 쑤신다고 합니다. 아무튼 가는 세월은 그 누구도 막을 수가 없나 봅니다.

   날씨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삼천포로 빠졌네요. 하하~


   요즘처럼 북풍 한파가 몰아치는 계절이 되면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곤 합니다. 이곳 중국에서도 겨울철에 어울리는 음식이 바로 "훠꿔(火鍋 - 샤브샤브)"랍니다.

   오늘은 얼마 전에 추운 날씨로 인해 한기(寒氣)를 느낀 안주인의 몸보신(?)을 위해 찾아간 북경의 태국식(泰國式) 샤브샤브 전문점 "닝멍예즈(柠檬叶子 - 레몬잎)"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예전에도 소개해 드린 바 있는 북경 동쪽의 “뉘런지에(女人街)” 근처 “시아윈루(霄云路)”에 위치해 있는 이 음식점은 “타이스 까이니엔 훠꿔(泰式槪念火鍋 - 태국식 개념의 샤브샤브)”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대만의 유명한 영화배우 "우치롱(吳奇隆)"이 식당의 "라오반(老板 - 주인, 사장)"이라고 하네요. 평소 태국 음식을 굉장히 좋아했던 우치롱은 태국 요리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가장 기본이 되는 원료의 하나인 "닝멍예즈(柠檬叶子 - 레몬잎)"을 식당의 이름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물론 샤브샤브 외에도 다양한 태국 요리가 제공되며, 퓨전식 중국 요리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추천할 만한 요리는 역시 태국식 샤브샤브라고 말 할 수 있답니다.     


   이 음식점의 샤브샤브는 일반 중국식 "훠꿔(火鍋 - 샤브샤브)"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답니다.


   먼저, "꿔디(鍋底 - 샤브샤브 국물)"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답니다.

   "까리탕(咖喱湯 - 카레 국물)", "쑤안라탕(酸辣湯 - 태국식의 매콤 새콤한 국물)", "마라탕(麻辣湯 - 사천식의 아주 매운 국물)", "찌탕(鷄湯 - 삼계탕처럼 뽀얗게 우려낸 닭 국물)"등 네 가지 국물이 구비되어 있다고 하네요.

   여러 가지 태국식 양념과 향료로 맛을 낸 다양한 국물들을 "위엔양(鴛鴦 - 즉, 둘로 나누어진 태극 모양의 냄비를 이렇게 부르지요)" 혹은 "뻔츠(奔驰 - 즉, 세 칸으로 나누어진 벤츠 자동차의 상표 모양 냄비를 이렇게 묘사한답니다)"로 주문하면 두 가지 혹은 세 가지 맛의 국물이 나온답니다. 물론 한 가지로 주문해도 되지요.

 

   다음은, 데친 재료를 찍어 먹는 소스와 양념장이 중국식과 조금 다르답니다.

   물론 일반 중국식 샤브샤브의 "마지앙(麻醬 - 참깨를 갈아 만든 소스)" 과 "하이시엔지앙(海鮮醬 - 해산물로 맛을 낸 간장 소스)"그리고 "샹요우(香油 - 참기름)" 등이 기본적으로 구비되어 있답니다. 거기에 태국식 소스를 주문하면, 레몬 잎과 "샹차이(香菜 - 비릿한 향을 내는 고수 나물)", 얼큰한 고추 등을 갈아 만든 특이한 소스가 나온답니다.


   끝으로, 해산물 모듬 세트, 채소 모듬 세트, 육류 모듬 세트 등이 갖추어져 있어, 구미에 맞게 다양한 재료를 맛 볼 수가 있답니다. 한 가지 흠이라면, 가격이 좀 비싸다는 점이지요.


   또 한 가지, 이 음식점은 최상의 서비스 수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종업원들은 매우 친절하며, 음식을 주문하게 되면 맛있는 팝콘과 디저트로 팥빙수가 무료로 제공이 된답니다. 하지만, 이렇게 무료로 제공되는 음식들도 손님이 주문하는 음식의 가격에 포함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어버리고 공짜라고 마냥 즐거워하지요.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는 말처럼, "백견(百見)"이 "불여일상(不如一嘗)"인 것 같네요.

   하지만 오늘은 그냥 구경만 하셔야겠습니다. 하하~

 

 

   북경의 태국식 샤브샤브 전문점 "닝멍예즈(柠檬叶子 - 레몬잎)"의 외부 전경.

   추운 날씨와 반대로 음식점 안에서는 샤브샤브의 뜨거운 열기로 인해 창문에 뿌옇게 서리가 끼어 있네요.

 

   음식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놓여 있는 안내 데스크.

 

   음식점의 내부 전경.

   따뜻한 조명으로 인해서 실내의 분위기가 상당히 온화한 느낌입니다. 실내 장식도 상당히 세련되어 있고, 약간 어두운 분위기가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답니다. 가격이 상당히 비싼 것이 좀 걸리지만...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많은 손님들로 항상 붐비게 된답니다.

 

   무료로 제공이 되는 형형색색의 무지개 팝콘.

 

   두 가지 맛의 "위엔양꿔디(鴛鴦鍋底 - 태극 모양의 냄비에 담긴 국물)".

   하나는 태국식 "쑤안라탕(酸辣湯 - 매콤 새콤한 국물)", 또 다른 하나는 태국식 "까리탕(咖喱湯 - 카레탕)" 국물입니다.

   가격은 38위안(대략 5000원 정도)으로, 좀 비싼 편이지요.

 

   우리 블로그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소스인 "하이시엔지앙(海鮮醬 - 해산물로 맛을 낸 간장 소스)"과 태국식 소스인 "샤차(沙茶 - 말린 새우, 생강, 땅콩 등에 고추를 갈아 넣어 풀처럼 이긴 소스로, 중국의 남방지역에서도 즐겨 먹는다고 합니다)"입니다.

   가격은 각각 5위안(650원)이랍니다.

 

   얇게 편을 썬 샤브샤브 전용 양고기(왼쪽)와 소고기(오른쪽) 세트입니다.

   가격은 58위안(대략 8000 정도)으로, 상당히 비싼 가격이지요.

 

 

   "닝멍예즈 쑤차이통(柠檬叶子 蔬菜桶 - 채소 종합 세트)"입니다.

   가격은 28위안 (대략 4000 정도)입니다.

   팽이 버섯, "위미빵(玉米棒 - 통 옥수수)", 고구마, "똥과(冬瓜 - 동과)", "똥또우푸(凍豆腐 - 얼린 두부)", 새우, 쑥갓, 계란 등과 함께 다양한 채소가 종합 선물 세트처럼 갖추어져 있지요.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찡디엔 하이시엔 주허(經典海鮮組合 - 스페셜 해산물 종합 세트)"입니다.

   가격은 68위안(대략 9000원 정도)으로, 우리 블로그 부부가 큰 맘 먹고 주문한 재료입니다.

   한국의 조개 구이가 생각날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조개와 꽃게, 낙지, 새우 등이 담겨져 있답니다. 보기에는 풍성해 보여도, 막상 끓는 냄비에 담그니 바짝 오그라들어 정말 먹을 것이 없더군요. 그래도 국물 맛은 시원해 졌답니다.

 

   주문한 재료가 다 모이니, 풍성한 식탁이 되었네요.

   블로그 안주인은 이 날 먹은 음식을 내년 블로그 바깥주인의 생일상으로 대신한다고 합니다. 하하~

 

   먹음직스럽게 끓고 있는 샤브샤브 냄비.

   여러 가지 재료와 국물이 어우러져 다양한 색상의 조화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각적으로도 식욕을 돋우어 주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이 음식점의 추천 디저트인 무료 "빠오빙(刨冰- 빙수)"입니다.

   중국에서 팥빙수는 "홍또우삥샨(紅豆氷山 - 팥이 들어간 얼음산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답니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롯데리아의 팥빙수가 여름에는 굉장히 잘 팔리는 인기 상품이랍니다.        


   중국에서 어떤 사람은 태국 요리의 달콤하고, 새콤하고, 매콤한 맛을 "사랑"에 비유한다고 합니다.

   "새콤하고 달콤한 첫 맛"은 풋풋한 첫 사랑에 비유되고, 입안에서의 "개운하고 얼큰한 맛"은 뜨거운 열애를 나타내며, 먹고 난 후의 입 안에서 맴도는 "깊은 맛"은 달콤한 결혼 생활을 묘사한다고 하네요.

   태국 요리에 대한 정말 적절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사랑 뿐 만 아니라, 우리의 인생도 태국 요리의 세 가지 맛에 비유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태국 요리를 통해 인생의 참 맛을 한 번 느껴보심이 어떨지요?


 
출처 : 블로그 > 중국에서 살아가기 | 글쓴이 : cass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