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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음악

[스크랩] 47년만에 빛 본 타임캡술@@^


(인천=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인천의 한 초등학교 신축이전 과정에서 47년 전 묻힌 타임캡슐이 발견 돼 화제가 되고 있다.

가로 27cm, 세로 13cm, 높이 7cm 크기로 구리상자 형태의 타임캡슐은 경인교육대학 부설초등학교 구건물의 현관 벽에 박혀 있던 머릿돌을 옮기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학교 교사들은 처음에는 구리상자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누가 구리상자를 머릿돌 속에 넣었는지 알지 못해 개교 당시 근무했던 교사들을 대상으로 구리상자의 '정체'를 수소문했다.

알고 보니 구리상자는 이 학교 초대 교장 김산해(98)씨가 1959년 `정초식(머릿돌을 세우는 행사)'을 기념해 머릿돌 안에 봉인한 것이었다.

이 학교 전신인 인천사범학교 부속 국민학교는 1957년 개교한 뒤 천막에서 2년간 운영되다 1959년 인천시 남구 숭의동에 인천교육대학과 함께 정식으로 건립됐다.

학교측은 학교의 소중한 유산인 타임캡슐을 동문이 함께 지켜보는 가운데 개봉키로 하고 지난달 9일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 신축교사 준공식에서 구리상자를 절단해 개봉했다.

47년 만에 빛을 본 타임캡슐 안에는 정감어린 붓글씨로 꼼꼼히 써내려간 교직원 명단과 학생 628명의 명단이 있었고 건물의 설계도, 정초식 행사 축문도 담겨 있었다.

당시 통용되던 1환, 5환, 10환, 50환, 100환, 1천환 등 지폐 6장도 구겨지지 않은 채 당시 신권 그대로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다.

새 건물을 배경으로 찍은 교사 단체사진에는 단아한 한복차림의 여교사들과 다소 헐렁한 양복을 차려입은 남교사들이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학교는 앞으로 이 타임캡슐과 내용물을 신축 건물 2층에 마련 될 역사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타임캡슐을 묻었던 김산해 전 교장은 "먼 훗날 이 건물이 허물어질 때 누군가 발견하면 학교의 역사를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아 타임캡슐을 머릿돌 안에 넣었다"며 "당시 어려운 여건에서 학교를 지으면서 감격스럽기도 했고 뭔가 기념할 만한 것을 후대에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기홍(59) 교장은 "1950년대 묻힌 타임캡슐을 개봉한 학교는 우리 학교가 처음일 듯 싶다"며 "먹고 살기도 어려웠던 시대에 이런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던 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mina113@yna.co.kr
출처 : 3050천하통일
글쓴이 : 이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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