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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펌] 1,500만원으로 전원주택 장만하세요

"1,500만원으로 전원주택 장만하세요"
[노컷뉴스 2005-07-16 07:47]

자고 일어나면 몇 천만원이 뛰는 집값.

중과세에 세무조사는 기본이고 금융기관 대출조사에 검찰수사까지, 정부가 뛰는 집값을 잡기 위해 '고강도 처방'을 연일 쏟아내고 있지만 상승 가속도가 붙은 집값은 좀처럼 내리는 법이 없다.

수도권 지역에서 집 한칸 장만하려면 최소한 억대의 돈이 필요한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다.

이런 때 자취방 전세값도 안되는 단돈 1천 5백만원으로 전원주택을 장만할 수 있을까? 사실확인을 위해 '1천 5백만원짜리 전원주택'을 갖고 있다는 류한수(63)씨와 통화했다.

"1천 5백만원 밖에 안들어간 것 맞아요" "어떻게 가능하죠?" "제가 직접 지었으니까요" 우문현답인가? 내친 김에 류씨를 졸라 전원주택이 있는 강원도 횡성을 찾았다. 영동고속도로 새말 요금소에서 빠져나와 자동차로 10분 정도 달려 한적한 농촌마을로 들어선 뒤폭 1.3미터 농로에서 산쪽으로 200미터 올라간 곳에 류씨의 전원주택이 들어서 있었다.

자연환경 최대한 살리며 손수 집 지어… 평수에 비해 넉넉한 실내

터파기 작업을 하지않고 계곡의 자연경사를 이용해 C자형 철강을 뼈대삼아 바닥을 지상에서 띄워놓은 형태의 주택이었다.

"터파기를 하면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들뿐더러 자연을 훼손하게 되는데, 저는 자연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활용했습니다" 류씨의 설명대로 집 주변에는 바위하나 손댄 흔적이 없었다. 설계도면에 따라 잘라진 C자형 철강을 용접한 뒤 자연지형을 이용해 뼈대로 세웠고 그 위에 고동색 지붕까지 손수 얹었다.

벽체는 샌드위치 패널(철판사이에 보온재를 넣은 패널)에 석고보드를 덧대 세웠다. 새하얀 벽과 고동색 지붕이 주변 경치와 제법 어울렸다. 다만 건평이 9평 밖에 안돼 전원주택이라 불리기에는 왜소해 보였다.


하지만 실내로 들어가자 이같은 걱정은 싹 사라졌다. 전망이 탁 트인 베란다에 널찍한 거실, 실내 화장실에 주방은 물론 수납공간까지 짜임새있게 갖춰져 있었다. 3면으로 난 창문때문에 궂은 날씨에도 실내는 환하기만 했다.

도배도 깔끔하게 마무리돼 있었다. 그런데 천정과 벽마다 도배지가 서로 다르다. "집에서 쓰다 남은 자투리 도배지를 사용하다보니 짝을 맞추지 못했지" 류씨의 설명에 "그깟 도배지가 얼마나 한다고 아끼느냐"며 옆에 있던 류씨의 부인이 웃는 얼굴로 타박을 한다.

류씨의 '재활용 정신'은 마룻바닥에서 절정을 이뤘다. 반듯반듯 반질반질하게 깔려있는 마룻바닥이 실은 냉장고 운반용 폐목재를 공짜로 얻어다가 손수 깎아 만든 것이었다.

"서울 집앞에 독일 냉장고 수입회사가 있었는데 나무 파레트(운반용 목재틀)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더라고. 그래서 좀 얻어갈 수 있냐고 회사 사람에게 물으니까 '처치곤란하던 참인데 얼른 가져가시라'해서 공짜로 가져왔다" 가져온 나무조각으로 당초에는 울타리나 만들 생각이었지만 무늬가 예뻐 마룻바닥감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에 하나하나 손으로 깎기 시작했다. 요철을 만들고 표면을 다듬고 나면 하루 꼬박 작업해야 16개 조각밖에 만들어내지를 못했다.

작업을 반복하다보니 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어느새 6백개 조각으로 만들어진 '원목마루'가 완성됐다.

이런 식을 집을 짓다보니 들어간 비용은 자재비와 플라스틱 창틀과 유리값, 그리고 공구 구입비용등 1천 5백만원을 넘지 않았다. 류씨가 손수 자신의 손으로 집을 짓기 시작한 것은 지난 99년부터. 직장에서 정년퇴직한 뒤 주변 사람들에게 자질구레한 집안 손보기 방법을 훈수해주다가 집짓기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계도면을 그리고 모형을 만든 뒤 실제 공사에 들어간 것은 2년전부터다. 그때부터 봄,가을 주말이면 횡성으로 달려가 공사를 했다. 가끔 대학생 아들이 도와주기도 했지만 가장 난공사였던 '지붕얹기'도 혼자 했을 정도다.


원목마루도 폐목재 재활용해 시공… 인터넷 통해 시공방법 배워

류씨가 처음부터 능숙하게 공사를 한 것은 아니었다. 자재선택과 구입에서부터 시공방법, 공구 구입과 사용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인터넷을 통해 배워나갔다.

덕분에 컴맹이던 류씨는 이제 찾고자 하는 내용은 웹서핑을 통해 간단히 찾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알 수 없는 부분은 시공현장으로 달려가 직접 배웠다. 물론 건설회사를 다녔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류씨는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손수 집을 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음먹기가 힘들지 일단 시작만 하면 속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라도 집을 지을 수 있지. 인터넷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다 있거든. 공구도 비싼 것은 빌려쓰면 되고" 류씨는 생산적인 여가활동으로도 집짓기가 그만이라고 추천하며 "집 짓기를 시작한 뒤부터 건강도 좋아지고 훨씬 젊어졌다"고 자랑했다. 특히 주 5일제 근무가 확산되면서 손수 집짓기도 더욱 수월해졌다.

류씨는 특히 "그동안 건설업자들이 연구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려 하지 않아 그 피해를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앉은 경우가 많았다"며 "소비자들이 손수 집을 짓는다면 건설업체도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씨의 1천 5백만원짜리 전원주택은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화장실 변기를 얹고 타일을 붙이는 작업이 남아 있는데 올 연말까지는 모든 공사를 끝낼 예정이다.

류씨는 "집 짓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든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기자에게 고추 한봉지를 내밀었다. 집 근처 텃밭에서 재배한 고추란다. 류씨의 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손수 만든 것' 내지 '손수 기른 것'밖에 없었다.

노컷뉴스 이기범 기자

"초보자라도 스스로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 철물점 '철천지' 대표 김성민씨 인터뷰



일반인이 손수 집을 짓겠다는 엄두를 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류한수씨처럼 인터넷을 찾아보면 집 안팎을 손보는 방법을 무료로 가르쳐주는 DIY(Do It Yourself)사이트가 꽤 있다. 이 가운데 '철천지닷컴'은 충실한 기술지원으로 네티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철천지' 김민석 대표(38)는 "일반인들의 DIY수준이 전문가 수준으로 향상되고 있다"며 "일반인들도 손수 집을 짓겠다면 속도와 연장의 차이일 뿐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일반인들이 시공하면 더욱 꼼꼼하게 하기 때문에 작업의 완성도가 (전문가에 비해) 오히려 높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또 "DIY층이 넓어지고 주 5일제 근무가 확산되는 반면 인건비는 비싸져 손수 집을 짓겠다는 사람들이 늘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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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님..이거..가능한거예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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