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집의 무게 버틸 수 있는 뼈대 만들어 균형과 안전 겸비
![]() |
경남 함양군 지곡면에 있는 정여창 고택의 안채. 조선 시대 현감을 지낸 정여창(1450년~1504년)의 고택은 그 시절 유학자의 삶을 느낄 수 있도록 옛 모습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집
집은 무엇보다 무너지지 않도록 안전하게 지어야 합니다. 공간을 쓸모에 맞도록 하고 또 아름답게 꾸미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집이 무너지지 않도록 튼튼하게 짓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집이 무너지는 것은 사용한 재료가 힘을 견디지 못하거나 균형을 이루지 못한 탓입니다. 만유 인력이 그 원인이지요. 만유 인력이란 모든 물체가 서로 끌어당기는 힘을 말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의 모든 물체와 지구 사이에 만유 인력이 작용합니다. 지표 부근의 물체들은 지구가 중심 방향으로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땅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 힘이 중력이지요.
집에 사용된 재료가 중력을 견디도록 잘 받쳐 주는 것이 안전한 집 짓기의 기본입니다.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집을 지으며 쌓은 경험과 상상력으로 어떻게 하면 집의 구조가 안전할 것인지에 대해 알게 되었답니다.
재료들이 누르거나, 당기거나, 밀거나, 비틀거나, 휘는 힘에 견디도록 해야 안전한 집이 됩니다. 집을 짓는 일이란, 바로 이러한 힘에 견디는 구조를 하나하나씩 해결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서가래와 도리는 서로 직각 이뤄
한옥은 나무를 주로 사용해서 지은 집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나무로 집을 지으면서, 변형되거나 중력에 끌려 아래로 떨어지려는 집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 뼈대를 만들어 내었어요.
이제, 집에 작용하는 중력을 견디도록 하기 위해 사용한 나무 부재(구조물에 쓰이는 재료)를, 지붕에서 시작해서 기초에 이르기까지 차례로 살펴보도록 하지요.
한옥 지붕은 기와나 짚으로 덮습니다. 지붕을 인 재료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받치는 부재가 서까래입니다. 서까래를 어떤 모양으로 놓는가에 따라서 지붕의 형태가 정해지지요. 서까래는 비탈진 지붕면과 나란하게 놓입니다.
지붕에서 서까래로 전달된 힘을 받드는 부재를 도리라 합니다. 이 도리는 서까래가 놓인 방향과 직각을 이루어야 서까래를 안전하게 받칠 수 있습니다. 경사지게 놓인 서까래를 받치기 위해 도리는 서까래가 기운 높낮이에 따라 놓인 위치가 다르게 여러 개 자리잡게 되지요.
지붕에서 서까래를 거쳐 도리에 전달된 힘을 받아 주는 부재는 보입니다. 서까래와 도리가 서로 직각으로 놓여 힘을 받아 주듯이, 보가 무게를 제대로 견디기 위해서 도리와 직각 방향으로 놓이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지붕에서 보에 전달된 힘을 받아 주는 부재는 기둥입니다. 마지막으로, 보를 통해 기둥에 전달된 힘은 건물 기초가 든든히 받쳐 주고요.
집의 모든 힘 받치는 대들보
보 가운데 건물의 앞 기둥과 뒤의 기둥 사이를 가로 질러 걸친 것이 대들보입니다. 대들보는 기둥 위에 놓여 도리ㆍ서까래ㆍ지붕 등 집의 모든 힘을 받칩니다. 그만큼 튼실해야 합니다. 큰 보를 사용한 집을 보고 “그 집 참 실하다.”는 말을 합니다. 규모가 큰 집에는 둘, 또는 세 개의 보를 층층으로 가로질러 놓았습니다.
이처럼 한옥의 얼개는 ‘지붕 – 서까래 – 도리 – 보 – 기둥 – 기초’로 건물에 작용하는 힘에 견디도록 짜여져 있어요. 다시 말하면, 한옥은 기둥ㆍ보ㆍ도리로 건물의 골격을 만들어 집이 비틀어지거나 무너지지 않도록 해결한 조립식 구조입니다.
“한옥은 못 하나 쓰지 않고 짓는다.”고 자랑 섞인 말을 하는 것은 기둥ㆍ보ㆍ도리 등 부재를 못을 사용하지 않고 짜 맞추어 짓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을 하면, “한옥에서 못을 봤는데.”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맞아요. 서까래를 걸거나 창호를 달 때는 못을 쓰거든요.
이와 같이 한옥을 짓는 일은 나무를 다루는 일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나무로 집을 짓는 일을 맡아서 하는 사람을 목수라 하고, 목수 중의 우두머리를 대목 또는 도편수라고 부릅니다.
http://kids.hankooki.com/lpage/study/200507/kd2005070715270945690.htm

'자유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펌] [문화와 과학이 있는 집 이야기] 집을 짓기 위한 '터 잡기' (0) | 2006.01.11 |
---|---|
[스크랩] [펌] [문화와 과학이 있는 집이야기] 집짓기(3) (0) | 2006.01.11 |
[스크랩] [펌] [문화와 과학이 있는 집이야기] 집짓기(1) (0) | 2006.01.11 |
[스크랩] [펌] 1,500만원으로 전원주택 장만하세요 (0) | 2006.01.11 |
[스크랩] 집에서 기르기 좋은 허브 & 제대로 즐기는 요령 (0) | 2006.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