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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스크랩] 과메기없는 포항 상상할 수 없죠(오마이펌)

▲ 구룡포 바닷가의 한 덕장에 과메기가 가지런히 널려 있다.
ⓒ 신병규
▲ 과메기를 수확하는 장면.
ⓒ 신병규
겨울의 특미 과메기의 계절이다. 포항 구룡포의 유명 특산품인 과메기가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에 잘 말려져 특유의 고소하고 쫀득쫀득한 제맛으로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

얼갈이 배추 깔고 김 깔고 미역 깔고, 과메기 한토막, 쪽파, 마늘, 매운 혹은 안 매운 풋고추와 곁들여 먹는 즐거움을 익히 아는 애주가들의 겨울 메뉴로 빼놓을 수 없는 과메기. 그 과메기가 지금 제철을 맞아 포항 구룡포의 과메기 덕장에서는 수확의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다.

과메기는 영하 2℃~영상 5℃ 기온에서 청어나 꽁치를 그늘진 덕장에 내다 걸어 밤에는 냉동, 낮에는 해동하는 과정을 약 15일간 반복해 수분 함유량이 40%쯤 되도록 한 다음 찬 바닷바람을 맞혀 냉결 건조시킨다. 발효되면서 특유의 생선 비린내는 없어지고 맛과 영양도 훨씬 뛰어난 과메기가 만들어진다.

과메기는 이곳 포항시 구룡포가 원산지다. 예로부터 과메기가 구룡포에서 만들어진 것은 이곳이 겨울철 육지의 북서 계절풍과 영일만 바닷바람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과메기가 만들어지는 기후조건과 자연환경 조건에 가장 알맞기 때문이다. 직접 덕장에 가면 잘 마른 과메기 한 두름(20마리)을 8000원에 살 수 있다.

▲ 구룡포 바닷가의 한 덕장에서 말리고 있는 과메기.
ⓒ 신병규
과메기는 코 끝이 떨어져 나갈 만큼 추운 날에 먹어야 제대로된 맛을 알 수 있다 한다. 한파가 몰아치는 날, 소주 한잔과 함께 먹는 과메기의 맛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게 이곳 사람들의 말이다.

기자가 찾은 구룡포의 동남덕장에서는 과메기의 작업으로 온 동네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통째로 말린 과메기는 머리와 내장, 뼈를 제거하고 한 마리를 반으로 갈라 껍질을 벗겨 먹는다. 미역에 둘둘 말아 초장에 듬뿍 찍어 먹는 과메기의 씹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비릿한 냄새는 미역의 쌉싸름한 맛과 초장의 매운 맛에 가려 날아가 버리고 바닷바람에 잘 마른 꽁치의 꼬들꼬들한 육질을 씹는 느낌만 남는다. 실파, 김과 함께 싸먹어도 좋다. 등푸른 생선이 몸에 좋음은 이미 공인된 바 있으니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매력적인 먹을거리임에 틀림없다.
출처 : 과메기없는 포항 상상할 수 없죠(오마이펌)
글쓴이 : e-이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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